정일문 사장 "한투, 올해 영업익 1兆 내겠다"

입력 2019-01-07 18:09  

정일문 신임 사장 간담회
"상반기 카카오뱅크로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"



[ 오형주/이고운 기자 ] “30년간 ‘현장에 답이 있다’는 단순한 진리를 품고 지구 75바퀴(300만㎞)에 달하는 영업현장을 누볐습니다. 앞으로 100만㎞를 더 달려 후배들에게 ‘지구 100바퀴를 돈 선배’로 기억되고 싶습니다.”

정일문 신임 한국투자증권 사장(사진)은 7일 서울 여의도 한투증권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“올해 세전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고 3년 내 연간 순이익 1조원 시대를 열겠다”는 포부와 함께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. 정 사장은 지난 2일 한투증권 공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최고경영자(CEO)에 취임했다.

증권가에서 정 사장은 대표적 ‘투자은행(IB) 영업통’으로 불린다. 1988년 한투증권 전신인 동원증권에 입사한 뒤 27년간 IB본부에서 기업금융 등 영업에 주력했다. 2016년에는 개인고객그룹장을 맡아 개인 자산관리(AM) 부문 수탁액을 2조2000억원 늘리는 성과를 거뒀다.

정 사장은 이직이 잦은 증권업계에서 보기 드문 ‘원 클럽 맨(이직 없이 한 곳에서만 경력을 쌓은 인력)’으로 꼽힌다. 그는 “원래 등이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말도 있지 않느냐”면서도 “한투증권이 아무런 지역적 배경도 없고, 명문대를 나오지 않아도 열심히 자기 일만 하면 누구나 사장이 될 수 있는 조직이란 점을 보여준 것에 자긍심을 갖고 있다”고 말했다.

정 사장은 계열사 및 본부 간 ‘시너지 일상화’와 ‘디지털 업무혁신’을 새해 첫 화두로 내세웠다. 그는 “한투는 다른 증권사와 달리 은행이나 제조업 계열사가 없어 불리한 환경에 놓여 있다”며 “지주 내 계열사 간 강점을 공유하고 증권 내 각 본부 간에도 시너지를 창출하려는 작업이 일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”고 말했다.

한투증권은 정 사장 취임 이후 ‘디지털 금융 추진 조직’을 신설하고 업무 개선 조직을 ‘업무혁신추진부’로 확대 개편하는 등 디지털 금융 강화와 업무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. 정 사장은 “최근 정보기술(IT) 기업들이 잇달아 증권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”며 “우리가 가진 기존 네트워크로는 디지털화된 세상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겠다고 판단해 금융지주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다”고 설명했다.

한국투자금융지주가 최대주주(지분율 58%)로 있는 카카오뱅크와의 협업과 관련해선 “올 1~2분기 내 카카오뱅크를 통한 증권계좌 개설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”이라고 소개했다. 이어 정 사장은 “최근 카카오가 바로투자증권을 인수하면서 협업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서로 시너지 내는 파트너 역할을 잘 해낼 것”이라고 덧붙였다.

정 사장은 최근 일부 핵심 인력이 경쟁사로 옮긴 문제와 관련해선 “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밖에서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상을 강화하겠다”고 답을 내놨다. 그는 “숫자로 보이는 성과는 물론이고 그 숫자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여 더 공정한 성과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겠다”고 말했다.

오형주/이고운 기자 ohj@hankyung.com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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